870가구→총 1242세대, 최고 35층, 13개 동 아파트 단지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오세훈표 저층주거지 정비모델인 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 시범사업이 구역 지정 후 1년 2개월 만에 관리처분계획 및 설계를 확정하고 본격 정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31일 모아주택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승인돼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준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아주택이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 토지 주인들이 땅을 모아서 1500㎡ 이상을 만들면 주택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다. 모아주택을 여러 개 묶으면 모아타운이 형성된다. 정비 사업 기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는 것도 특징이다.
번동 모아주택 시범사업은 재개발·재건축에서 상당 기간이 걸리는 정비계획 수립과 조합추진위원회 구성 등 기본계획 수립 절차가 생략됐다. 통합심의 후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가 동시에 진행돼 통상적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소요 기간인 8년에 비해 약 5~6년 단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시행계획인가로 번동 모아주택은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한다. 2026년 총 1242세대 최고 35층, 13개 동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기존 가로주택정비사업의 낮은 사업성을 상쇄하자는 취지를 십분 살린다. 가로주택사업은 종전의 가로구역을 유지하면서 기반시설 추가 부담 없이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먼저 기존 가로에 대응해 4개층 규모인 연도형 동 배치와 함께 저층인 8~10층과 고층인 28~35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높이로 계획한다.
고층부를 적절하게 배치해 우이천변에서의 조망 공간인 통경축도 확보했다.
좁고 불편했던 골목은 넓고 안전하게 바뀐다.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쾌적하게 우이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덕릉로~우이천을 잇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했다.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에도 힘썼다. 1~5구역 모아주택 간 건축협정으로 인접한 1·2·3구역과 4·5구역 각각의 지하주차장 2곳을 통합 설치해 부족한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다. 이를 통해 기존 129대에 불과했던 주차공간이 1279대의 대규모 통합 지하주차장으로 바뀌게 됐다.
사업지 북측에 있는 우이천과 연계해 가로공원 산책로,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도 함께 정비한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실현에도 주력한다. 우이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지 내 창번교와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지역 특성을 담고 문화, 경제, 휴식 등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수변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현재까지 총 67곳의 모아타운 대상지를 선정해 구역 지정고시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총 100곳의 모아타운을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타운·모아주택 1호 번동 시범사업이 계획했던 대로 빠르게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됐다"며 "노후 저층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모델로 호응을 얻고 있는 모아타운·모아주택 사업이 지속가능하고 선도적인 정비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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