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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문기 아들 "아버지와 이재명 자주 통화해…시기는 부정확"

  • 사회 | 2023-07-14 19:17

"집에서 통화 들어" vs "2018년 이후 아니냐"
"아버지가 성남시장에게 보고하러 간다고 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화 통화를 자주 하던 사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화 통화를 자주 하던 사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화 통화를 자주 하던 사이라는 김 전 처장 아들의 증언이 나왔다. 이 대표측이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이후 아니냐고 되묻자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후 늦게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처장의 아들 김모 씨는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자주 전화 통화를 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김 씨에게 부친인 김 전 처장과 가까운 사이였는지 물었다. 김 씨는 "대화를 자주 했다"며 "남들이 보기엔 화목한 가정으로 부러움을 샀다"고 설명했다. 또 부친과 회사 이야기를 종종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유동규가 김 전 처장의 1공단 사업 시행자 아이디어를 내 피고인에게 칭찬받았다고 자랑했다고 증언했다"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는 취지로 묻자 김 씨는 "그런 얘기를 자주 했다"고 답했다.

또 "부친은 증인이나 가족에게 성남시장인 피고인에게 업무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했느냐"고 물었다. 김 씨는 "그 얘기를 자주 했다"며 "주말이나 평일 가끔 본가에 가 있으면 (이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다. '누구길래 방 안에 들어가서 받냐'고 물으면 성남시장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충수'를 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피고인이 부친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접한 증인이나 증인의 가족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김 씨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분통해하고 화가 나는데, 저는 '왜지? 왜 자충수를 두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를 리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가 계속 이재명 씨에 대해 얘기해 오기도 했었고, 2018년도에 성남시청에 여권을 만들러 갈 때 아버지 회사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아버지가 같이 가줬다"며 "이쪽이 성남시장에게 가는 방향이라 보고하러 간다고 말한 게 정확히 기억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2018년 3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성남시장직에서 사임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반대신문에 나선 이재명 대표 측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통화 나누는 것을 들었다는 정확한 시기를 물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이 "(두사람의) 식사 중 전화는 2018년 이후 아닌가"라고 묻자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성남시장일 때 아버지에게 전화하면 업무와 관련된 것일 텐데 주말에 한다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 오히려 (2018년 이후) 경기도지사 때 개인적인 일로 재판 관련해 전화한 걸 기억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제가) 관심없을 때 그런 일상적 전화를 한 연도를 기억하진 못 한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이미 2018년 이후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등장하는 대장동 문제 때문에 핵심 실무자인 김 전 처장과 연락해왔다고 인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즈음에는 "김 전 처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 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김 전 처장과 관계를 부정하려면 아예 모른다고 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김씨는 "(2015년 호주 출장 때) 골프를 친 것 외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사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아는 게 있나"는 물음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지난 2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면서 봉사한 아버지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안 비쳤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백현동 개발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12월 22일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는 고 김 전 처장과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임 이전부터 김 전 처장과 아는 사이였다고 본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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