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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혼자 두지 않기"…'이혼 백신' 놔주는 신혼부부학교

  • 사회 | 2023-07-14 09:44

서울시 신혼부부 지원대책
심리상담·대화요령 조언, 재무교육도


서울시가 '이혼 백신주사'로 알려진 신혼부부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자산형성을 위한 재무교육까지 맞춤지원하는 신혼부부학교를 선보인다. 신혼부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오세훈 시장. /서울시
서울시가 '이혼 백신주사'로 알려진 신혼부부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자산형성을 위한 재무교육까지 맞춤지원하는 신혼부부학교를 선보인다. 신혼부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오세훈 시장.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상대방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괜찮은지 물어봐주고 먼저 다가가기. 절대 혼자 두지 않기."

서울시는 13일 신혼부부 지원대책을 발표하며 '이혼 백신'으로 알려진 신혼부부 심리상담을 비롯해 자산형성을 위한 재무교육까지 맞춤지원하는 '신혼부부학교' 계획도 내놓았다.

신혼부부학교는 결혼 초기 겪게 되는 문제와 갈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우자의 역할과 부부로서 준비해야 할 사항 등을 배우는 '예비·신혼부부 교실', 부부관계를 점검하고 심층 상담을 해주는 '신혼생활 컨설팅', 경제적 자립으로 안정적인 가정경제를 꾸릴 수 있도록 돕는 '재무상담 및 금융교육'으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새롭게 시작하는 결혼생활의 착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는 3개 프로그램을 모두 운영해야 신혼부부학교로 인정한다.

이 중 신혼생활 컨설팅은 기존 자치구 가족센터에서 운영하던 결혼검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결혼검진은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처럼 결혼생활을 점검받고 결혼컨설턴트에게 관계 향상을 위한 상담도 받는 서비스다. 검진과 결과해석을 위해 두 차례만 가족센터를 방문하면 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되는 부부상담보다 참여 부담이 적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난임시술 성공 부부 등 난임 당사자, 치료 전문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난임시술 성공 부부 등 난임 당사자, 치료 전문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우선 부부가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 둘 사이에 어려운 점이 뭔지 등을 자가검진 설문을 통해 파악해 상담을 진행한다. 일례로 2020년 도봉구가족센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 부부는 공통으로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걱정되는 점으로 꼽았다. 이에 화가 났을 때 서로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둘만의 10분 대화녹화 영상을 분석해 상담을 이어갔다.

당시 A씨는 "대화하는 시간과 공간을 정하는 '부부만의 신호체계 만들기'와 화가 난 상황을 서로에게 친절하게 말해주는 것, 상대방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괜찮은지 물어봐주고, 먼저 다가가 줘야 한다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절대 혼자두지 않기'라는 원칙이 혼자 하는 추측이 아닌 사실을 알기 위함이고, 부모자식 관계에서도 중요한 자세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는 신혼부부학교를 비롯해 신혼부부의 주거비 및 결혼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한도 및 이자지원 확대, 공공시설을 활용한 나만의 결혼식 운영 확대, 신혼부부학교 운영에 4년간 총 4878억 원을 투입한다.

이에 앞서 오세훈 시장은 최근 시 신혼부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자리에서 "결혼을 마음먹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적·재정적 지원방한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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