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지원 '서울우먼업페어' 토크콘서트
당사자들 "일자리 확충과 유연한 근무시간 필요"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력보유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청년취업사관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의 새로운 출발과 희망 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경력단절여성과 경력단절을 딛고 취·창업에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면) 인내심·배려심이 저절로 배양돼서 직장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스펙 중 전문지식 빼고는 다 갖춰진다"며 "전문지식만 시에서 금전적 지원이나 교육 제공으로 (도와주면) 정말 괜찮은 인재상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로 돌아와서 능력도 개발하고 자신감도 회복하고 자부심까지 가질 수 있도록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에서 팀장이었지만 육아로 15년의 경력단절을 겪은 김학정 씨는 "아들을 연달아 출산하며 '육아전쟁'을 겪었고 사회와 멀어진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일자리가 좀 더 확충돼야 여성들이 출산을 좀 더 행복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공일자리로 시작해서 기업까지 확충되면 여성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교육 전문회사에서 열정을 갖고 일했다는 지미영 씨는 임신이 늦어지며 경력이 단절됐다. 이후 '우먼업 인턴십'으로 IT 분야 경험을 쌓아 현재 앱개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육아하다가 사회로 복귀한 여성들에게 필요한 건 변화하는 일자리 지형에 맞는 취업교육"이라며 "(또한) 육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한 근무시간의 일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전 여자축구선수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는 "장롱에서 꺼낸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데도 안 뽑아줬다. 운동 분야는 더 냉정해서 긴 시간 (경력이) 단절되면 여성들은 더 다가가기 힘들다"며 "내 일자리를 내가 만들자는 생각에 창업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력단절은 여성들이 원해서 일어난 게 아니다. 아이들을 잘 보육해주는 곳이 있으면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아들에 그치지 않고 늦둥이지만 셋째까지 도전해볼 생각이 있다"고 웃었다.
시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서울우먼업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임신·출산·육아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 여성이 구직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구직지원금, 일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인턴십,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고용장려금을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서울우먼업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폭넓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양육친화적인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한 '2023 서울우먼업 페어'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토크콘서트 외에 기업 채용관 및 홍보관, 취업특강 및 메이크업 특강, 유망직종 체험존 등이 운영됐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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