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등 혐의…박지원 조만간 소환조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 소유 건물 일부 호실을 사적 용도로 이용한 의혹을 받는 고위 간부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전 부원장 조모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서훈 전 국정원장 시절 행정실장 겸 행정부원장을 지낸 조 씨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술 파티를 벌이는 등 연구원 소유 건물 일부 호실을 사적으로 쓴 혐의 등을 받는다. 침대와 바 시설 구비 등 인테리어 공사에 수천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해 9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그해 10월 조 씨 자택과 전략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23일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불구속 상태로 조 씨를 검찰에 넘겼다. 국정원에서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은 서 전 원장이 조 씨가 전략연에 취업할 수 있도록 청탁하거나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서 전 원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박 전 원장이 본인 보좌진 2명인 강모 전 목포시의원과 박모 전 비서관 등이 연구위원으로 부당하게 채용되도록 개입한 것으로 의심한다.
경찰은 지난 10일 서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 전 원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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