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대가' 주석중 교수, 16일 병원 출근 중 트럭에 치여 숨져
의료계·누리꾼, SNS 통해 애도 메시지 남겨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트럭에 치여 사망한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석중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트럭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일 새벽에도 응급수술을 한 주 교수는 집에 잠시 귀가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석중 교수의 사고사 소식에 그를 애도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주 교수는 사고 전까지 서울아산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고 있었으며, 고난도가 요구되는 대동맥 박리(대동맥 혈관 내부 파열로 발생하는 질환)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린 명의로 알려져 있다. 또 병원 인근 10분 거리에 살면서 환자들을 돌본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의 열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 교수야말로 대동맥·심장 수술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의 노력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일궈낸 진정으로 위대한 인물"이라며 "수많은 시간을 더 나은 결과, 즉 생존율의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노력의 결과는 구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송석원 이대서울병원 대동맥혈관병원 병원장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이라고 애도했다.
주석중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SNS와 유튜브 영상 댓글 등을 통해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이 명의를 잃었다' '심장 대동맥 권위자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니 너무 안타깝다' '우리 어머니 살려주신 의사 선생님인데 너무 충격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무단횡단은 안된다' 등을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주석중 교수의 사고를 두고 인근 CCTV와 트럭 운전사를 조사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사고 당시 보행 신호는 빨간불이었고 트럭 운전사는 신호를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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