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제척 대상 아니다' 입장 전달한 적 없어"
"전혀 다르게 원용…증거자료 둔갑"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 제척' 문제를 두고 감사원 사무처가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을 예고했다.
전 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감사원 사무처는 15일 자 보도자료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배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 과정을 두고 전 위원장과 감사원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전 위원장 감사에 주심으로 참여한 조은석 감사위원은 지난 15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위원들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등 심의를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회의가 중단되자 유 사무총장이 고성을 지르며 밖에 나가는 등 안하무인으로 행동했으며 일부 위원이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조 위원의 입장이다.
이에 감사원은 즉시 반박 자료를 내고 일부 감사위원이 감사원장 제척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유 사무총장이 감사위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감사보고서를 의결하기 위해선 감사위원회 재적 7인 중 4인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최 원장이 제척되면 정족수 4명을 충족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부 위원들이 최 원장 제척을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감사원은 권익위조차도 지난달 9일 "감사원장은 회피·제척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는데 전 위원장은 이같은 입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 위원장은 "권익위도 감사원장이 제척 사유가 아니라고 인정했다면서 근거로 권익위가 감사원장이 제척 사유가 아니라는 취지의 권익위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주심 위원(조은석 위원)이 제척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 마치 권익위원장을 옹호하려는 의도라고 매도하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권익위는 감사원에 감사원장이 제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익위의 관련 공문을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원용해 자신들이 입장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자료로 둔갑시킨 것이다. 감사원 사무처의 명백한 허위 조작 행위'라고 주장했다.
권익위는 조사·수사 기관 담당자들과 함께 업무 중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일반적으로 논의했고, 최종 결과를 도출하지 않은 채 의견만 교환했는데도 감사원 사무처는 마치 권익위가 '감사원장은 제척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처럼 자신들의 입장에 맞게 해석했다는 것이다.
전 위원장은 "권익위는 감사원장이 제척 사유가 없다고 인정한 사실도 없고, 이런 취지를 감사원에 전달한 사실도 없다"며 "그런데 감사원 사무처는 주심 감사위원에 대한 자신들의 위법 행위를 정당시하는 근거로 권익위 공문 취지를 왜곡하고, 입장에 부합하는 증거로 둔갑시켜 허위사실을 적시한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 사무처가 허위 공문서 작성, 직권남용, 명예훼손 등을 했다며 공수처에 추가 고발을 예고했다. 그는 "명백한 허위사실 적시 허위조작 공문서로서 감사원 사무처의 또다른 추가적 범죄행위라고 할 것"이라며 "더이상 진실을 감추려는 허위 조작행위를 멈추고 정의로운 국민과 법의 심판을 겸허히 기다리길 경고한다"고 밝혔다.
sejungkim@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