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방송 후 바가지 가격 비난 봇물
영양군, 해명 뒤 하루 만에 사과문 게재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 책임 인정
한 주간 대한민국을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핵심만 소개하는 '숏팩트'입니다. 과연 이번 한 주 동안엔 어떤 일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지 '숏팩트'에서 알아봅시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상빈 기자] 인구 약 1만5600명에 불과한 경상북도 영양군이 지난 한 주간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해명 때문이었습니다.
5일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날(4일) 방송한 KBS 2TV '1박 2일'에서 영양전통시장을 방문한 출연자들에게 옛날 과자를 한 봉지에 7만원, 합계 두 봉지를 14만원에 판 상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영양군청이 해명에 나선 것입니다.
영양군청은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영양군청이 과자를 비싸게 판 외부상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뉘앙스로 비치면서 여론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영양군청이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빗발쳤습니다.
결국 불씨를 더 키운 해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영양군청은 하루 만인 6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다시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에서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며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믿고 이용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을 재점검해 국민이 믿고 찾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한 것만 못한 해명이 된 영양군청의 초기 대처는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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