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현직 의원에 1억6천 건넨 혐의
김봉현 재판서 "혐의 모두 인정…반성한다"
기동민 "번복 진술 의존한 기소"
[더팩트ㅣ김세정 기자·황지향 인턴기자]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정치자금 명목의 돈을 건네준 사실을 인정했다. 핵심 피고인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명백한 정치기획수사"라고 반발했다.
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범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 역시 혐의를 인정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전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수진(비례대표) 의원, 김영춘 전 의원, 전 국회의원 예비 후보 김모 씨 등에게 총 1억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6년 2~4월 기 의원에게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등 명목으로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넸다고 본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는 각각 500만원을, 김씨에게는 5000만원을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다.
기 의원의 변호인은 지난 4월 열린 관련 사건 재판에서 기 의원이 양복을 선물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복 외엔 다른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전 의원 측도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를 부산 사무실에서 만난 적은 있으나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수진 의원과 김씨의 변호인도 모두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법원에서 30년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세 번이나 번복된 진술에 의존한 명백한 정치기획 수사"라며 "7년 전 일을 회유와 협박, 거짓에 터 잡아 3년간 수사하다가 공소시효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자행된 부당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현명하게 판단하고 진실을 밝혀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다음 재판은 내달 19일 열린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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