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발칵' 경계경보…어떻게 발령됐나

서울시 "행안부 지령에 따라 발령"
행안부 "우리 요청 아니었다"

이른 아침 서울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경계경보 발령 경위를 두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4월 14일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이른 아침 서울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경계경보 발령 경위를 두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행안부는 발령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반면 시는 행안부 지령에 따라 발령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6시 41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이는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과 맞물려 큰 혼란을 일으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29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약 20분 뒤인 7시 3분 행안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시는 7시 25분 상황을 확인한 뒤 경계경보 해제를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이른 아침 서울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경계경보를 두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31일 오전 발송된 위급재난문자. /김해인 기자

시는 절차대로 행안부 지령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입장이다. 국가 차원의 위급재난문자는 행안부 등 관할 부처 요청에 따라 시가 발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행안부는 '오발령'이라고 명시했지만 시는 '경계경보 해제'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다.

시는 행안부 중앙통제소에서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라는 내용의 지령방송을 수신했고, 이에 경계경보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에서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반면 행안부는 출입기자단에 문자로 "서해상에 북한 정찰위성이 발사됨에 따라 오늘 오전 6시 29분 백령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은 행안부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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