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전 청구 가능성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검찰이 '영장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을 22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약 12시간에 걸쳐 돈 봉투 살포 과정과 자금 출처, 돈 봉투를 받은 국회의원 명단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 회장 등과 공모해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하 현역 국회의원에게 모두 6000만 원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범죄사실에 윤 의원은 강 전 회장에게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라고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강 전 회장이 6000만 원을 마련했고 이 돈이 300만 원씩 쪼개져 같은 당 국회의원 10~20명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는 강 전 회장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관석이 형(윤 의원)이 '의원들을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하는 대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 상태인 강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 봉투의 책임자로 윤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법적 절차를 통해 반드시 저의 결백과 억울함을 밝혀내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검찰에 출석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돈 봉투 살포 과정에 관여한 이 의원과 달리, 윤 의원은 자금 마련을 지시한 인물로 지목된 만큼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 회기 중 현역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려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 주 임시 국회 본회의를 염두에 두고 속도감 있게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이번 주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이르면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요구서가 보고되고 30일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의 문턱을 넘어 영장 심사로 나아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지난 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역시 부결됐다.
검찰은 윤 의원 외에도 증거인멸과 관련해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확인돼 수사 중"이라며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영장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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