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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전국 자치구 최초 '빌라관리소' 운영

  • 사회 | 2023-05-22 20:34
이순희 강북구청장과 빌라 주민, 유인애 강북구의회 부의장이 19일 강북구 빌라관리소에서 관리 중인 빌라에 현판을 걸고 있다. /강북구 제공
이순희 강북구청장과 빌라 주민, 유인애 강북구의회 부의장이 19일 강북구 빌라관리소에서 관리 중인 빌라에 현판을 걸고 있다. /강북구 제공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가 노후빌라 관리를 위한 빌라관리소를 전국 자치구 최초로 운영한다.

강북구는 2개월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달 19일 샛강어린이공원에 위치한 빌라관리소 개소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가 직영으로 노후빌라 청소·순찰·주차·공동시설 관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 지역은 번1동 458~463, 472번지 일대다. 주택밀집도·가구수·건물 노후도·재개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됐다.

이순희 구청장은 개소식에서 "강북구는 고도제한에 따라 빌라 분포도가 높고 이 중 48%가 20년 이상된 노후 빌라"라며 "관리 부족으로 주차 갈등이 잦고 주변 청소가 안 돼 그 일대가 슬럼화되기 십상"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19일 빌라관리소 개소식에서 추진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이순희 강북구청장이19일 빌라관리소 개소식에서 추진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올 2월 55세 이상 매니저들을 공채로 뽑고 3월부터 시범 운영했다. 매니저들은 평일 2교대, 주말 1인 전담으로 약 68개 단지 694세대를 담당한다.

이들은 하루 4회 빌라 주변과 이면도로·골목길을 청소하며 단지별 재활용 분리수거함과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를 집중 관리한다.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은 단지는 폐기물 배출 장소를 직접 관리하고 잔재쓰레기를 청소한다. 또 공원 등의 꽁초·쓰레기를 청소하고 공용시설물 상태를 점검·처리하는 등 주민 생활 안전을 위한 순찰을 진행한다.

입주자 대표 A씨는 "전엔 곳곳에 쓰레기가 말도 못했다. 담배꽁초 뿐만아니라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있어서 CCTV를 달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며 "매니저들이 활동하면서 거리와 골목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고 상습적인 쓰레기 투기장소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쓰레기와 담배꽁초 문제로 이웃과 싸움이 잦아 다른 빌라로 이사갈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매니저들이 활동하면서 빌라 주변과 골목, 거리까지도 깨끗해져서 이사갈 생각을 접었다"고 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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