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 챙겨
싱크대에 장물폰 숨기고, 냉장고·밥솥 안엔 현금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도난당하거나 분실된 휴대폰을 사들인 뒤 외국인 장물업자에게 팔아 약 7000만원을 챙긴 귀화 외국인이 구속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2일 파키스탄 출신 귀화 외국인 A씨를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긴급체포해 지난 15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8개월 동안 도난이나 분실된 휴대폰을 2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에 사들여 서울시내 재래시장에서 베트남과 몽골, 스리랑카 등 외국인 장물업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휴대폰 한 대당 5~7만 원 상당의 차익을 얻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약 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 대포폰을 이용해 절도·장물범과 연락했다. 거래도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주택가 건물계단, 차량 안 등에서 진행했다. 대포폰도 1달 주기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경찰대는 지난해 10월 구속한 절도범과 장물범을 수사하면서 A씨의 실체를 포착했다. 올 3~4월 장물총책과 절도범을 수사하면서 A씨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CCTV 300여대를 분석하고 5일 동안 잠복수사를 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수색해 주방 싱크대 밑에 숨겨둔 장물 휴대전화 34대와 냉장고 선반, 전기밥솥 등에 나눠 숨겨둔 현금 6805만원도 긴급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장물 휴대폰을 넘긴 장물업자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밝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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