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등서 총 12구 유해 신원 확인 중
계엄군, 최소 20곳 50회 이상 발포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5.18 당시 숨져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유골 3구를 전남 해남군에서 추가로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위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조사위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주요 조사 진행 상황 등을 발표했다.
조사위는 진상규명 조사 과정에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에서 가매장 혹은 암매장과 관련된 다수의 제보·증언을 확보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53군데의 암매장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조사했다"며 "민간인 시체의 가·암매장을 지시·실행했거나 목격했다는 56명의 계엄군 증언에 대해 현장조사도 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이날 전남 해남군 해남읍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5.18 행방불명자로 추측되는 유해 3구를 발견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다수의 현장 증언이 있었고 1988년 국회 청문회, 1995년 검찰 수사과정에서 현장 대대장이었던 장윤태 씨의 진술 내용도 있었기에 (이 유해들이)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해남 유해 3구를 포함해 영암 공동묘지(6구)와 해남 우슬재 인근(2구), 광주교도소 앞 야산(1구) 등 총 12구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조사위는 유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행방불명 유가족과 대조한 뒤 올 하반기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최소 20곳 이상에서 50여 회 발포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계엄군의 발포는 1980년 5월 19일 오후 4시 50분쯤 광주고등학교 앞에서 시작해 20일 오후 11시쯤 광주역 인근에서, 21일 11공수여단과 7공수여단이 배치된 전남도청 일원과 3공수여단이 배치된 전남대 일원에서 연달아 이뤄졌다. 조선대 앞, 학동, 지원동, 송암동 등 계엄군이 배치된 대부분 작전지역에서도 발포 피해가 있었다.
총상 사망자는 총 135명, 부상자는 최소 3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일부 총상 피해자들은 4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몸 안에 총탄 파편이 남아있고, 많은 피해자가 총상 및 타박상 등에 의한 정신장애 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사망자 중 14세 이하 미성년자는 8명, 여성은 12명, 장애인 및 60세 이상의 고령자는 5명이었다.
조사위는 오는 12월 16일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조사위의 활동 결과물은 국가 종합보고서로 발간해 다음 해 6월에 발표된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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