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성소수자단체, 신촌서 규탄 행진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대학 성소수자 단체들이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을 두고 "서울시가 퀴어 죽이기에 시동을 걸었다"고 규탄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행진 기획단은 12일 오전 11시 신촌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을 진행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경희대 등 10개 대학, 20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이라 규정하며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을 수리할 것을 촉구했다.
홍익대 성소수자 동아리 홍대인이반하는사랑은 "시의 이번 결정은 이미 충분히 위축되고 좌절하며 때때로 극단적인 선택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퀴어 국민들에 대한 노골적인 폭력이자 서울시가 퀴어 죽이기에 시동을 건 것과 다름없다"며 "이 결정으로 우리는 우연찮게 이 세상에 태어나 우연찮게 부여받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도둑맞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 이 나라도 여타 국가들처럼 성소수자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는 나라가 됐을 때 당신들은 어떤 모습으로 평가받고 싶느냐"며 "시대에 뒤떨어진 혐오자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손가락질했던 기관인가, 아니면 새롭게 밝을 무지갯빛 미래에 한 발짝 다가간 동지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는 "2015년 이래 매년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며 꾸준히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목표로 해온 퀴어문화축제는 자긍심을 동지와 개방적인 공간에서 되새길 수 있는 단 하루뿐인 소중한 날"이라며 "그 하루마저 서울시는 혐오 여론을 등에 업고 박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한 번 이곳에 나왔다. 광장을 막아도, 국가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외면하기를 택해도, 우리는 여전히 가는 길마다 광장으로 만들고 무지개빛으로 물들이며 나아간다"며 "우리의 존재는 숨겨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으며 언제나 굳건히 살아 숨쉴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획단은 "여름의 광장에서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혐오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동료들과 나아갔고, 그렇게 더 나은 시대로 모두가 함께 전진해갔다"며 "그 모든 차별과 혐오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무지개는 뜬다. 우리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 등 무지개색 천을 손에서 손으로 잇는 퍼포먼스를 하며 연대를 나타냈다. 이후 현대백화점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올리브영 신촌연세점까지 행진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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