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사태' 김익래-라덕연 진실공방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경찰이 수사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키움증권이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라 대표를 고소한 사건을 영등포경찰서에 배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대성홀딩스와 선광, 서울가스 등 8개 종목 매물이 SG증권을 통해 쏟아지며 하한가를 기록해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라 대표는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회장이 배후라고 주장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은 10만주를 정리해 주당 45만6950만원으로 457억원을 챙겼다. 이에 김익래 회장이 폭락 직전 처분해 시세조종을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매도는 적법하게 진행됐고 공시에 이행했으며, 세력과 연계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근거 제시 없이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난 2일 라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와 금융감독원 조사 인력 등과 합동수사팀을 꾸린 상태다. 라 대표 등을 입건한 합동수사팀은 지난달 경찰 등이 라 대표 사무실에서 압수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주가조작 사건 수사상황과 계획을 대면 보고 받고, 엄정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은 "주가조작 가담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자본시장 신뢰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키움증권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검사에 착수했다. 김익래 회장 연루 의혹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나머지 주요 증권사 현장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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