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홀린 '위스키'
치열한 '오픈런' 현장
오픈 전날 텐트 친 사람도
[더팩트|성남=이덕인 기자] 과거 어른들의 술로 불리던 프리미엄 증류주 '위스키'.
위스키는 원하는 상품을 갖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MZ세대를 홀리며 인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죠. 주류숍 할인 행사 오픈에 맞춰 일찍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눈길을 끕니다.
<더팩트>는 27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구의 한 주류숍에서 오픈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픈런'에 뛰어들었습니다. 오전 9시. 주류숍 오픈 예정이 2시간가량 남았지만, 입구에는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대기합니다. 입구 옆에 텐트도 보입니다.
대기줄 선두권에 자리한 20대 중반 서상범씨는 서울 목동에서 첫차를 타고 오전 7시에 도착했다고 말합니다.
[서상범/20대: 인기 많은 위스키를 (여기서) 30~50%로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요. 다들 싸게 사려고 하다 보니 몰리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저는 아쉽게도 원하는 제품을 못 살 거 같아요.]
[김은주(가명)/30대: (위스키) 저는 잘 모르는데요. 남편이 오고 싶다고 해서 (대신 먼저 줄 섰어요.)]
오전 10시 30분. 언 듯 봐도 대기줄은 100명이 넘어 보입니다. 주류숍 직원들이 줄 선 사람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직원들은 위스키 판매 목록을 보여주며 1인당 최대 2병씩 구매 가능하다고 안내합니다. 취재진이 뒤늦게 대기줄에 합류했지만, 번호표는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전시된 위스키를 둘러보던 20대 중반 이영준씨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위스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이영준(가명)/20대: 술자리에 나가면 음식과 술값으로 5만원 이상 쓰는데요. 위스키 사 두면 소주처럼 한 번에 많이 먹진 않으니까요. 오히려 이게 더 가성비 좋은 거 같아요.]
주류숍 문이 열리고 대기표 1번을 받은 40대 초반 이상무씨가 텐트 안에서 나와 매장으로 들어섭니다. 이상무씨는 3병 한정으로 판매한 18년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구매합니다.
[이상무/40대: 26일 오후 4시쯤 왔어요.]
[기자: 원하시는 품목 싸게 잘 사셨나요?]
[이상무/40대: 네. 싸게 잘 샀어요. 다른 곳은 카드나 현금밖에 안 되는데 여기는 온누리 카드(상품권)로 결제할 수 있어서 10% 할인 더 받고 샀어요.]
소주, 맥주에서 와인으로 옮겨 갔던 주류 트렌드 중심에 위스키가 섰습니다. 20~40대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는 위스키는 올해 1분기 수입량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증가한 8443t에 달했습니다.
한편 26일 서울 영등포구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수십 명의 대기자가 주류코너에 한 번에 몰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매장 직원들이 번호표 발급 등 별도의 인원 통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픈런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트와 주류숍들은 위스키 사전 예약 구매와 순차적 매장 입장 등 효율적인 판매 방안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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