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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동 장악하자"…노래방 폭행·협박 범죄단체 검거

  • 사회 | 2023-04-20 12:15

접대부 공급 독점 목적

서울 구로 가리봉동 일대에서 접대부 공급을 독점하려는 목적 범죄 단체를 결성하고 노래방 업주들을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구로 가리봉동 일대에서 접대부 공급을 독점하려는 목적 범죄 단체를 결성하고 노래방 업주들을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제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접대부 공급을 독점하려는 목적으로 범죄 단체를 결성하고 노래방 업주들을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최근 범죄단체조직과 직업안전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가리봉보도협회' 피의자 등 9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총책 A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은 구속했다.

이들은 본인들의 성매매 알선업소를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을 감시하며, 따르지 않으면 업주를 찾아가 폭행·협박하거나 노래방 앞에서 차량으로 입구를 막고 주류 판매와 도우미 영업을 한다고 허위로 112 신고해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조직이 처음 결성돼 성매매 알선업소가 운영되던 중 지난 1월 개별 운영 6개 업체가 하나로 통합돼 범죄 단체로 구성됐다. 당초 모두 중국 국적인 피의자 2명 귀화, 1명 영주권자, 나머지는 재외동포(F-4) 비자를 갖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 알던 피의자들이 다시 모여 실질적으로 생업을 하다 힘드니 결성된 부분도 있고, 중국에서 초빙해 단체를 구성해 상권을 장악해 보자는 목표로 총책을 불러온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총책과 자금 관리·연락 담당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하는 행동책 등으로 구성돼 단체대화방에서 A씨 지시에 따라 운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흉기 협박 동영상을 촬영해 업주에 보내고, 노래방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파악했다.

항의하러 온 업주들을 상대로 조직원들을 집결시키는 등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40곳 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제 이들이 가리봉동 일대 성매매 알선업을 독점한 것으로 본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들의 필로폰 투약·보관·수수 사실을 확인하고,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내용도 파악했다. 흉기와 마약류 투약 도구도 압수했다. 9명 중 4명이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으로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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