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런 참가자·학부모와 간담회
교재비 지원·정책 홍보 확대 의견도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서울런' 덕분에 인강(인터넷강의)을 무료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멘토링이 더 전문적이고 수요자 중심이면 좋겠어요"
17일 오후 서울도서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런을 활용해 대학입시에 성공했거나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된 학생, 학부모 등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런은 오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취약계층 학생에게 유명 민간 인터넷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사자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보완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런의 도움을 받아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손모 씨는 "컨설팅이 부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담에 치우쳐져 있다보니 전문적이나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점수표를 보고 입시를 알려줘야 하는데 성향을 통해 과를 정해줘서 기존에 생각했던 컨설팅과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김모 씨는 "주민센터에 안내책자가 있는데 막상 센터 직원은 모르더라. 또 학교 선생님도 정확히 무슨 프로그램인지 잘 알지못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홍보를 잘해주고 학교와 교육부에서 대상자에게 먼저 연락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멘토링이 랜덤매칭 방식이라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모 씨는 "자퇴생,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에게 맞춤형이 필요하다"며 "시너지를 잘 내기 위해 멘토를 직접 고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모 씨는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며 "서울런의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시행해 지역아동센터 등 아이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교재비가 많이 부담되는데 더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이렇게 아쉬운 점을 토로하면서도 참가자 대부분은 서울런의 효과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 씨는 "집이 굉장히 어려워 밥을 굶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사교육이 저에게 큰 부담이었는데 그런 걱정 없이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씨도 비슷한 사정을 털어놨다. 집안사정이 어려워 재수 결정에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인강패스는 결국 돈을 내야하고 환급까지 기간이 걸린다"며 "서울런에서 지원해 주니 그 기간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된 사교육 조장 우려에 대해서는 필요성이 더 크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공교육만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런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 씨는 "EBS가 있는데도 돈을 주고 사교육을 받는 건 이유가 있다. 실제로 차이를 많이 느꼈다"며 "EBS에서 본 적 없는 내용들이 사설 강의에서는 일반적으로 나온다. 수학에서 3차함수, 변곡점 등을 사교육으로는 다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제) 멘토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처럼 성공한 학생들이 경험담을 공유하고 또 다른 성공 수기가 릴레이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EBS라는 공교육이 있는데 왜 사교육으로 이중 투자를 하냐'는 반대가 있었다. 이에 예산이 깎여 사업 초기에는 플랫폼이나 교재를 지원할 수 없었다"며 "내년에는 교재비를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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