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확진자 동선, 접촉자 조사 중"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해외 여행력이 없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국인 A 씨는 지난 3일 의심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감염병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지난 6일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다.
질병관리청은 신고에 따라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A 씨를 엠폭스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 A 씨는 현재 엠폭스 치료 병원에 입원 중이며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입원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국내 6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로 유일하게 해외유입 연관성이 없다. A 씨를 제외한 5명의 환자는 모두 해외유입 연관성이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한 현장 대응을 통해 확진자 동선 확인과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라며 "확인된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유행해 감염 사례와 발생지역이 확대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엠폭스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으로 보통 1~4일 이후 발진 증상이 동반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 등에서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22일 첫 확진 사례가 보고돼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로 상향됐다. 이어 그해 9월 3일, 11월 15일과 22일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마지막 환자 발생을 기점으로 국내에선 3개월 넘게 추가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해외 상황 역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2월 20일 위기경보 수준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고, 엠폭스의 종합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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