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촉구도
검찰, 지난 27일 서울청 112상황실 압수수색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경찰이 112신고기록을 조작했다며 경찰청장과 관련자들의 사과와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112 신고조작 서울경찰청 규탄 및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단체는 '112 신고기록 조작 윗선은 누구인가',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경찰청장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유가족들은 "참사 당일 경찰의 112 신고 처리 결과가 다수 허위로 작성됐음이 드러났다"며 "진상규명을 방해한 경찰을 규탄함과 동시에 경찰이 국정조사 등에 제출한 문건도 거짓이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자행한 증거은폐 행위 등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철저한 조사를 위해 독립적 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정부의 대응으로 159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하늘로 갔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만이 이들의 만행을 온 천하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시민사회의 관심만이 (정부의) 오만을 잠재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성환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도 "첫 신고에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159명의 억울한 희생은 막을 수 있었다"며 "맡은 임무에 책임을 다하지 않은 모든 주체들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10시 25분쯤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약 15분간 민원실 바닥에 앉아 농성을 벌였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7일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태원파출소 순찰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수사와 관련해 112신고처리 결과가 허위로 입력되고 변경된 것으로 의심한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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