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1주년 성과 공유
법률·재활상담 및 취업정보 제공…"실질적 도움 줄 것"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군 복무 중 뇌전증 진단을 받아 절망에 빠진 김모(31) 씨는 '청년 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치료에 전념하며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같은 아픔을 가진 청년들을 돕기 위한 군 상담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이모(32) 씨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양쪽 볼과 왼쪽 다리에 파편을 맞는 부상을 입었다. 5개월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그는 연평도 부대에 복귀해 복무를 마쳤다. 지금은 청년 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에서 같은 상황의 청년 유공자들을 도우며 배우의 꿈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울시는 23일 시민청에서 청년 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청년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한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시는 청년 부상제대군인을 위한 법률 상담, 심리재활지원, 창업‧취업 연계, 유공자 신청 지원, 자조모임 운영 등 종합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해 기준 법률·보훈상담 267명, 심리·재활상담 113명(147건), 취업 정보는 105건을 제공했다. 3월과 6월에는 간담회, 11월에는 심포지움을 개최했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청년 부상제대군인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청년 부상제대군인, 외상치료분야 전문가, 유튜버이자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에이전트 H(본명 황지훈) 등이 참여했다.
오는 24일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해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부상 당한 군인이 아픔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사회에서 살아가길 희망하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부상 제대군인들의 사연과 극복 사례, 지원 방안 등 여러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제대한 분들 중 취업에 성공하신 분이 있냐고 상담센터에 물었는데 '아직까진 없다'더라"며 "나라를 위해 의무를 다하다가 다친 장병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유리하게 준다한들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상담과 진로 상담에서 더 나아가 이 순간부터는 좀 더 많은 부상 제대군인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2단계"라며 "서울시가 많은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복무 중 동상이 걸려 발가락 2개를 절단한 이창수 씨가 국가유공자 등급심사 최소등급(7급)에 들지 못해 보상을 못 받았다고 하자 오 시장은 "엉터리네요"라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정부가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가지고 해야될 일인데 어쩌다 보니 서울시가 하게 됐다"며 "경기도에서도 (상담센터를) 벤치마킹해서 조례를 제정한다고 하고, 전국적으로 확산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년에 한 번씩 이런 날을 만들어서 기억을 되새기고, 뜻을 기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에서 나아가 국민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된 아들, 딸에게 많은 도움을 주도록 서울시가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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