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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23일부터 지하철 시위 재개…"탈시설 보장"

  • 사회 | 2023-03-21 20:30

이인석 열사 추모제서 서울시 '표적수사' 규탄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서울시를 향해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서울시를 향해 "장애인 탈시설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하고 있다./문화영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지하철 시위 재개를 앞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과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탈시설자립생활운동가 이인석 열사 14주기 추모제’를 열고 "서울시는 탈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표적수사가 아닌 제대로 된 탈시설과 자립시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뇌병변, 언어 중복장애가 있던 고 이인석 씨는 2007년 석암 베데스다 요양원(현 사회복지재단 프리웰 향유의집)에 입소한 뒤 시설거주 장애인들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시설 비리를 고발했다.

이후 탈시설, 자립생활, 인권 운동 등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다 2009년 3월19일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후 이틀 뒤 향년 61세로 생을 마감했다.

박철균 전장연 활동가는 "'죽는날까지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자립하겠다'고 투쟁한 이인석 열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4년이 지났지만, (서울시는) 오히려 탈시설을 표적수사하기 바쁘다"며 "탈시설이 보장될 때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탈시설자립생활운동가 이인석 열사 14기 추모식이 열렸다./문화영 기자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탈시설자립생활운동가 이인석 열사 14기 추모식이 열렸다./문화영 기자

권달주 전장연 공동대표는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시민과 섞여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장애인이 지역 사회에 나오는 것은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며 마치 장애인단체가 돈 먹는 하마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며 "장애인 권리가 후퇴하는 것에 대해 규탄한다. 오세훈 시장은 탈시설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분향과 헌화를 마친 뒤 시청을 한 바퀴 행진하고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이인석 열사 추모제'에 참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의 모습./문화영 기자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이인석 열사 추모제'에 참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의 모습./문화영 기자

앞서 서울시는 탈시설 정책의 성과와 문제점을 살펴본다는 취지로 거주시설에서 나온 장애인 1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을 밝혔다. 이에 전장연은 "과도한 개인정보 취합과 강압 조사 행위를 중단하라"며 반발해왔다.

그러다 시가 지난 6일부터 서울시 장애인활동지원 추가지원 수급자 약 2600여명을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추진하자, 전장연은 범죄자 색출하듯 추가지원 대상 장애인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전장연은 오는 23일부터 1·2호선을 중심으로 지하철 시위를 재개할 계획이다. 첫날인 23일은 오전 11시부터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탑승 시위에 나선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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