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74명 모여 집회…주민들 지지 현수막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 선택을 한 서울 강남 대치동 한 아파트 70대 경비원의 동료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A 아파트 경비원 74명은 이날 오전 9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관리소장 갑질 처벌 및 재발 방지책 마련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10년 동안 착실히 근무해온 경비반장을 죽음으로 내몰고 모든 경비원을 고용 불안에 떨게 한 관리소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외치며 관리사무소 앞까지 행진했다.
A 아파트 한 경비원은 "지난 14일 70대 경비원이 떨어져 죽었다"며 "우리의 요구는 관리소장의 해임"이라며 "입주자 대표회의가 관리소장을 해임할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리소장 안모 씨는 이날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후문에는 일부 입주민이 '직원에게 죽음을, 주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입대의(입주자 대표 회의) 회장과 관리소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사망 사건 후 해당 아파트엔 '관리소장과 입대의회장(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의 갑질로 경비원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 사망했다'는 내용의 경비원·미화원들의 추모 현수막이 걸렸으나 일부 입주민의 항의로 사흘 만에 철거됐다.
앞서 지난 14일 A 아파트 경비원 박모 씨가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동료 경비원에게 전송한 뒤 아파트 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은 관리소장 안모 씨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비호 아래 박 씨에게 부당하게 인사조처를 하고 인격을 모독해 박 씨가 죽음이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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