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 수변복합단지 시찰
성수동 일대, 최첨단산업 거점 개발
[더팩트ㅣ더블린(아일랜드)=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수변복합단지를 살피며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를 "일과 주거와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유럽출장 일정을 소화 중인 오 시장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Grand Canal Dock)'를 찾아 극장 커튼을 형상화한 외관의 도크랜드 대운하 극장,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곽이 돋보이는 도크랜드 컨벤션센터 등을 시찰했다.
이 곳은 더블린 도크랜드에 위치한 업무·주거·상업·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IT산업 중심 업무단지다. 강변을 따라 창의적인 디자인의 건축물 및 문화시설 등이 위치해 세계적인 수변 문화복합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가스시설부지를 재개발한 사례로 전폭적인 규제 완화와 민관협력을 통해 조성됐으며 구글, 애플, 메타, 링크드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위치해 '실리콘 독'으로 불린다.
오 시장은 "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장소가 있다. 삼표레미콘 부지"라며 "이제 뭘 만드느냐는 숙제가 남았는데 미래형 첨단산업(TAMI) 기업들을 집적시켜서 활발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부지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와서 자연과 잘 어우러진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일구는지 볼 수 있었다"며 "성수동 일대를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또 전세계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들어올 수 있는, 일과 주거와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이 일대를 성수 준공업지역, IT 산업개발진흥지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지역별 기능적 연계를 통해 TAMI 산업 기반의 성장거점이자 자연과 첨단산업, 문화, 주거가 어우러지는 수변복합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삼표부지는 미래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LEED 플래티넘 건축물을 만들고, 서울숲과 연계성을 강화해 저층부를 공원으로 연결해 지형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한강, 중랑천 합류부로 사방이 트여있는 입지적 특성과 한강의 상징성 등을 적극 활용해 수변 랜드마크 타워를 건립한다. 해질녘 한강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조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은 내부 부지를 활용해 전시문화, 컨벤션, 신기술 및 문화체험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편 오 시장은 이 곳 시찰에 앞서 캐롤라인 콘로이(Caroline Conroy) 더블린시장과 면담을 갖고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일랜드는 1990년대 초 서유럽 최빈국이었으나 이후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을 통해 지난해 1인당 GDP 세계 2위로 성장한 곳이다. 구글, 애플 등 IT분야 10대 기업 중 9곳의 유럽본사가 이 곳에 자리해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요즘에는 어느 도시든지 잘하는 게 있으면 서로 빛의 속도로 배우고 벤치마킹하는 게 가능하다"며 "미리 도크랜드 개발사업 (자료를) 보면서 왜 구글, 애플 같은 큰 기업들이 다 여기에 위치해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노하우를 배우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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