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출간 예정 회고록서 밝혀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당시 알려진 뇌물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라는 내용의 회고록을 내놓는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오는 24일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를 출간한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 책에서 당시 수사 결과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 받은 2억5000만원 상당 명품시계 △권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 받은 아들 노건호 씨의 미국 주택 구입자금 140만 달러 △노건호 씨, 조카 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에게 받은 사업자금 명목 500만 달러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SBS가 보도했던 '논두렁 시계'는 권 여사가 고급 시계를 선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논두렁'이라는 작명은 검찰이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SBS가 처음 쓴 말인데 국정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가 배후일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수사 기록은 출석 조사 장면을 녹화한 CD와 함께 영구보존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책임을 두고는 당시 그를 강도높게 비판한 미디어오늘, 한겨레, 경향 등 진보언론에게 있다고 썼다.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도 거론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이 책에서 "형사 사건 변호인으로서 무능했을 뿐더러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주일'을 지키지 못했다. 변호인으로서 의견서 한 장 내지 않았고 수사내용을 파악해 수사 담당자들과 의견 조율 한 번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내용을 알고있는 문 전 대통령이 저서 '운명'에서는 검찰에 화살을 돌리는 등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지금 이 회고록을 낸 배경을 놓고 "2023년 2월21일로 노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모두 완성됐다. 이제는 국민에게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라고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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