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임명 안성욱 사퇴…정부에 쓴소리
이임사에서 "정치 중립 소신, 양보할 수밖에"
안성욱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사진)이 자리를 떠나며 현 정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최근 사의를 밝힌 안성욱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자리를 떠나며 현 정부에 쓴소리를 남겼다.
안 전 부위원장은 23일 이임사에서 "오늘 자로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조직 안팎으로 닥친 혼란과 위기는 법치와 상식이 무너진 결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처장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임기제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소신을 끝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라며 "조직에 누가 되지 않고, 감사원 특별조사와 인사 등 조직 업무가 마무리된 지금 사퇴하는 게 시기상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이 나서고 권익위가 주도한 '공정사회 반부패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가청렴도(CPI)를 역대 최고 점수와 순위로 끌어 올렸다"며 "새 정부에서도 권익위가 앞장서 반부패·공정개혁을 지속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남은 권익위 구성원들에게 당부 메시지도 전했다.
안 전 부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서 공직자들이 각자 맡은 업무에 진정과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국민에 어떤 아픔을 주는지를 분명히 보았다"며 "내가 하는 일을 하늘의 명령으로 생각하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임기를 약 1년 앞두고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익위 안에서 전현희 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여당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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