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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FACT] 택시비 인상…'일하는 기사들은 괴로워' (영상)

  • 사회 | 2023-02-02 00:00

중형택시 기본요금 1000원 인상
택시기사 A 씨 "6시에 출근, 콜 어제보다 줄어"
택시기사들도 서민들 만큼 고충 많아


[더팩트|이덕인 기자]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르고, 기본거리도 2㎞에서 1.6㎞로 줄었습니다. 서민들은 난방비 폭탄에 이어 택시 요금까지 올라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팩트>가 이날 현장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서민들보다 더 괴로운 심정이었습니다. 그들은 기본요금 인상에 손님들 눈치가 부담된다며 요금이 올라도 수입 체감상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인상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의 한 택시에 요금이 표시돼있다. /박헌우 기자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인상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의 한 택시에 요금이 표시돼있다. /박헌우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취재진을 태운 택시기사 A 씨는 "6시에 출근했는데 콜이 어제보다 줄었다. 요금 인상이 기사들의 수입에 (현실적으로)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젊은 사람들 위주로 택배업으로 많이 빠졌다. 다른 업종으로도 많이 갔다"며 택시업의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을 한 시간 지켜본 결과 30~40대의 택시 행렬이 손님을 맞이했지만, 택시 이용객은 평소보다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에 오른 기사 B 씨는 "(택시요금은) 적정선으로 올랐지만, 아침 출근시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떠나간) 법인택시 기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회사에서 복지나 처우를 신경 썼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택시기사 C 씨는 "연료비가 30% 이상 올랐다. 현재 오름폭으론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지금보다 훨씬 올라야된다"며 현 제도의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으로 나머지 서울 모범·대형택시도 2월부터 기본요금이 현행 3㎞ 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를 예정입니다.

인터뷰한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종합해 보면 일시적인 수요 위축은 예상했다며 요금 인상이 현실적인 수입에 크게 도움이 안 될 거 같다는 입장입니다. 고물가에 힘들어하는 서민들 목소리에 가려진 택시기사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thelong05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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