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장동 재판 재개…진술 변화 주목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김만배 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여가면서 김씨의 입이 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서 범죄수익 은닉 혐의는 물론 언론계 로비 의혹 등 전방위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 김씨를 대장동 개발 비리 자금 은닉 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12월14일 자해를 시도한 김씨는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 검찰은 지난 6일 김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수익의 용처와 자금 흐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씨 주변 인물로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와 공동대표 이한성 씨를 구속기소하고, 최근에는 이성문 전 대표이사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화천대유의 자금 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2015년부터 약 6년간 화천대유 대표로 있으면서 로비 자금 마련과 자금 세탁, 은닉 등에 연루된 것 아닌지 의심 중이다.
김씨의 측근을 압박하면서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진술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남욱 변호사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달리 김씨는 법정에서 줄곧 대장동 사업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두고 입을 굳게 닫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은 김씨의 언론계 로비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한겨레신문 등 일간지 기자들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주고받은 정황을 잡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골프 접대로 기자들에게 자금을 건넨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 2019년 민영뉴스통신사 A사를 비롯해 언론사 인수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씨가 사건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에 100억원대의 수임료를 건넨 것도 범죄수익을 은닉 차원이 아닌지 의심 중이다.
김씨는 오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사건 공판에 한 달 여 만에 출석할 전망이다. 김씨의 진술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sejungkim@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