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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변협회장 선거…'역대급 네거티브전' 파장

  • 사회 | 2023-01-08 00:00

대법원장·공수처창 추천권 등 변협회장 '막강 권한' 때문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김영훈 후보,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기호 3번 박종흔 후보. /후보자 페이스북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1번 김영훈 후보,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기호 3번 박종흔 후보. /후보자 페이스북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자들 간의 비방과 고소·고발까지 난무하면서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52대 변협회장 선거는 오는 16일 열린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세 명이다. 기호 1번 김영훈(59·사법연수원 27기) 후보, 기호 2번 안병희(61·군법무관시험 7회) 후보, 기호 3번 박종흔(57·사법연수원31기) 후보다.

김 후보 측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51대 변협회장 선거에서 안 후보가 후배 변호사 A씨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알리자 안 후보가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폭행과 무고죄로 정식 고소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6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하게 된 계기는 현 변협이 비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선거를 치르는 과정조차 반칙과 선동이 난무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놓여있다"고 반박했다.

선거 여론조사를 두고도 후보들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명함 애플리케이션 '리멤버'에서 진행한 여론조사가 편파적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51대 집행부 입장을 계승한 후보들이고, 안 후보는 51대 집행부에 반대하는 입장의 후보란 점을 알고 있느냐' 등 문항이 의도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여론조사는 중단됐다. 김 후보 측은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를 업무방해죄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이번 선거는 역대급 네거티브전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이같은 공방을 벌이는 배경에는 변협회장이 가진 막강한 권한이 있다. 변협회장은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검찰총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등에 대한 추천 권한을 손에 쥔다. 또 이전보다 변호사 수가 늘어나면서 협회 몸집도 훨씬 커졌다.

일선 변호사들의 선거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권익이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들은 생각하지도 않고 세력화 싸움, 진흙탕 싸움이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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