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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이재명 아랫사람이 다 했다"…정진상 "일면식도 없어"(종합)

  • 사회 | 2022-12-05 17:50

김만배 측, 남욱 진술 신빙성 지적
남욱 "이재명 씨알도 안 먹힌다 사실"
정진상 측 "오해 소지…연락처도 몰라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 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 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인터뷰는 일단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 대표가 아닌 아랫사람이 관여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대표의 측근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배임 사건 재판 증인석에 앉아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판은 지난 2일에 이어 남 변호사에 대한 김만배 씨 측의 증인신문이 계속됐다.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의 신뢰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변호인은 지난해 10월 남 변호사의 JTBC 인터뷰를 재생했다. 국내로 체포되기 전 미국 공항에서 남 변호사는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 대표)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어요. 트라이를?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대장동 사업과의 연관성은 없다는 취지였다.

김씨 측 변호인이 남 변호사에게 "증인도 (이 인터뷰) 많이 보셨지 않나.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 아니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최근 석방된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들었다'거나 '이 대표 측에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등 검찰 수사 방향에 맞춰 입장을 번복한 것을 추궁한 것이다.

이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씨알이 많이 먹힌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남 변호사의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거듭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알아서 한 것이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김씨의 변호인이 '공식적 입장은 여전히 이재명 대표가 씨알도 안 먹히는 사람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공식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실장은 즉각 반박했다. 정 실장의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마치 정 실장 등이 남욱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취지로 오해될 수 있어 밝힌다"며 "정 실장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알지 못하며, 남 변호사도 인정하고, 검찰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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