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교섭 대신 물밑 협의…'구조조정' 의견차 좁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지하철 노사가 파업을 수시간 앞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대 쟁점인 구조조정을 두고는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29일 오후 2시부터 본사에서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전날 오후 본교섭을 시작했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약 22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오후 2시 재개했지만 10분 만에 정회했고, 이후 공식 교섭은 재개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실무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최대 쟁점인 구조조정을 놓고는 양측이 시행을 유보하는 쪽으로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올해 협상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정원의 약 10%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한 채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함께 올 5월 심야연장운행을 재개하면서 노사와 서울시가 합의한 안전분야 등 인력 299명 충원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이태원 참사 등과 관련한 안전대책 수립 및 인력 확충도 요구조건에 포함했다.
이번 교섭은 파업 돌입 전 마지막 협상이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다음날 파업 돌입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등을 투입해 출근시간대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운행하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는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한다. 만약 파업이 8일 이상 이어지면 출근시간대는 평시 대비 100% 운행률을 유지하되 투입 인력 피로도를 감안해 비혼잡 시간대는 평시 대비 67.1~80.1% 수준으로 낮춘다.
출퇴근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혼잡역사에는 전세버스를 운영한다. 또 자치구에 통근버스 운행을 독려하는 등 대체 수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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