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도 피의자 조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경무관)을 24일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박 전 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부장은 전날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 1명과 함께 입건됐다.
오전 9시59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박 전 부장은 '정보보고서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 '단체대화방에 감찰·압수수색 대비해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했냐'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변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박 전 부장은 핼러윈 기간을 앞두고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한 용산서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정보과장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용산서 등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감찰·압수수색’에 대비해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
전 용산서 정보과장·계장은 직원 PC에서 원본을 삭제하게 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김모 전 정보과장은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고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15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다만 정보계장은 숨진 채 발견돼 공소권없음 종결한다.
특수본은 같은 시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팀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8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지휘권을 선언하기 전까지 현장을 지휘했다.
특수본은 이른바 골든타임을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15분부터 45분 뒤까지로 봤다. 골든타임 대부분을 이 팀장이 지휘한 만큼, 구호조치의 적절성을 따질 방침이다. 다만 오후 10시30분에는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의견도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 송모 전 용산서 상황실장(경정)을 전날에 이어 재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기동대 투입 협의 등 핼러윈 안전대책 수립과정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오후 1시에는 이임재 전 서울 용산서장이 지난 21일에 이어 재차 특수본에 출석한다. 행정안전부와 용산서,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 직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특수본은 전날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고 전후 상황 처리 과정과 현장 조치 사항을 조사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고발한 소방노조 관계자를 조사하기도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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