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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증자살인' 정진상, 부끄러운 줄 알아야"

  • 사회 | 2022-11-18 19:08

18일 대장동 의혹 공판 뒤 입장 밝혀
"한 사람 이야기로 수사하지 않아"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로에 놓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로에 놓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로에 놓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의혹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같은 날 정 실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혐의를 어떻게 소명하실 건가'라는 질문에 "현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曾子殺人)이자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말했다. 거짓도 여럿이 이야기하면 믿게 된다는 뜻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삼인성호, 증자살인 등의 이야기를 하던데 저 스스로도 그렇고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주장에만 입각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정 실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가 한 사람 이야기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의 집에서 약 1분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집에서 무엇을 했냐는 물음에는 "검찰에 진술했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2013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6회에 걸쳐 총 1억 4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보고 지난 16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천화동인에 최소 651억 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 등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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