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하루 15.9만명 이용…강남·사당·홍대입구도 '빽빽'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밀집도 높은 지하철역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선다.
주요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사당역, 종로3가역, 잠실역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홍대입구역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대한 우려도 커진 데 따라 밀집도가 높은 역의 환경 개선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제 계획 추진이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다"며 "실무부서에서 대상 역을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교통 요지로 꼽히는 환승역과 주변 상권이 활성화된 역 등이 후보로 꼽힌다. 출퇴근시간을 중심으로 승강장과 계단 등에 시민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 역사들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역사의 올해 1~9월 일평균 승하차 인원을 살펴보면 잠실역이 2호선 13만50명, 8호선 2만9178명 등 총 15만9228명으로 가장 많고, 강남역은 공사가 관리하는 2호선만 따져도 14만115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당역은 2호선 7만1467명, 4호선 4만2886명 등 11만4353명을 나타냈고, 홍대입구역은 2호선 승하차인원만 11만3316명이었다. 고속터미널역은 3호선과 7호선을 합쳐 11만575명, 신도림역은 코레일 구간인 1호선을 제외하고 2호선만으로도 10만7301명을 나타내 순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10만4570명),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9만2660명),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8만6754명)도 붐비는 역으로 분석됐다.
역사 뿐만 아니라 지하철 열차 내에서도 혼잡도가 높은 구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산업정보센터의 2021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혼잡도가 가장 높았던 구간을 노선별로 꼽아보면 9호선 노량진→동작 구간은 혼잡도 185%를 나타냈다. 이어 4호선 한성대입구→혜화 구간이 150.8%, 2호선 방배→서초 구간이 149.4%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날을 골라 1~8호선은 출퇴근시간, 9호선은 오전 7~8시의 최대혼잡도를 조사한 수치다. 혼잡도는 전동차 1대당 160명이 탔을 때를 100%로 환산하며, 150%는 열차 1량에 240명, 175%는 280명이 탑승했음을 의미한다.
혼잡도 150%는 모든 좌석에 승객들이 앉아있고, 마주보는 좌석 사이에 7명씩 4열, 마주보는 출입문 사이에 4명씩 4~5열로 서 있는 상태다. 혼잡도 175%의 경우 모든 좌석이 차 있고, 좌석 사이는 8명씩 4~5열, 출입문 사이는 4명씩 5~6열로 승객들이 몰려있는 상황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하겠다"며 "분석이 끝나면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공간 확보, 모니터링 CC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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