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서훈도 조사 전망…"실체 규명 최선 다하겠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사건과 관련해 장관급 인사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해 공무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서 전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했을 당시 국방부와 해양경찰청 등이 '자진 월북'으로 결론을 내린 경위를 수사 중이다. 해경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지난 6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대준 씨의 유족은 서 전 장관이 사건 당시 숨진 이씨가 월북이 아닌 표류로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삭제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7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수사팀은 이날 서 전 장관에게 자료 삭제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잇따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특정인에 대한 조사 일정을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신속하게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서해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한 이씨의 유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인에 대한 조사는 고발 취지와 법리 등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필요에 따라 진행 중인 절차"라며 "고발인 조사를 한다고 해서 곧바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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