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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오세훈과 '호흡', 민주 '신당역 실언'… 첫 시정질문

  • 사회 | 2022-09-21 05:00

오세훈-국힘 'TBS 편향성' 한목소리…민주당, 이상훈 의원 실언에 곤욕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처음이자 11대 서울시의회의 첫 시정질문이 마무리됐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모습.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처음이자 11대 서울시의회의 첫 시정질문이 마무리됐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처음이자 11대 서울시의회의 첫 시정질문이 마무리됐다.

다수당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오 시장이 즉각 지적을 수용하는 등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이상훈 의원의 말실수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오 시장과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2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15일과 16일, 19일 3일에 걸쳐 열린 제314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11명, 민주당 7명 등 의원 총 18명이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이번 시정질문은 올 6월 지방선거 이후 민선 8기 및 11대 시의회의 첫 시정질문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싹쓸이한 10대와 달리 11대는 112석 중 76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갔고,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 초선의원이 82명이나 되는 구도였다.

시정질문을 진행한 의원 중에서도 초선이 1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11명 중 10명이 초선이었고, 민주당은 초선 4명, 재선 3명으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 시장의 각종 공약사업을 비롯해 최근 폭우로 관심이 집중된 수방대책, 시내버스 장거리 노선 문제, TBS 논란 등 각종 현안을 질의했다. 의원이 질의하면 오 시장이 동조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듯한 모습도 자주 연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종배 서울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종배 서울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배 의원(비례)은 15일 "TBS가 불공정하고 편향적이라는 건 시민들이 다 안다. 시의원들이 이런 민심을 받들어 공정성, 중립성을 이야기하면 (TBS는)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한다"며 "많은 문제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정치탄압이라는 방어막을 치고 성찰이나 반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TBS의 정치적 편향성은 시민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걸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일에는 김형재 의원(강남2)이 강남역 인근 침수피해를 언급하며 오 시장이 과거 임기 때 추진한 대심도 빗물터널 계획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대부분 중단된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자 오 시장도 계획 중단 의견을 낸 전문가들을 '사이비 전문가'라고 지칭하며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날 최민규 의원(동작2)은 장거리 시내버스 노선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버스 기사의 근무여건 개선과 시민 안전을 위해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오 시장은 다음날인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4시간 동안 화장실을 갈 수도 없고 휴식을 취할 수도 없는 문제는 근로조건의 문제이자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라며 "오늘 아침 회의에서 서울의 장거리 버스 노선 20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본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신당역 살인사건' 실언으로 논란이 된 이상훈 서울시의회 의원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 /윤웅 기자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본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신당역 살인사건' 실언으로 논란이 된 이상훈 서울시의회 의원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 /윤웅 기자

반면 민주당은 이상훈 의원(강북2)이 최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에 휩쓸렸다.

이 의원은 16일 시정질문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좋아하는데 그걸 안 받아주니까 여러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며 "31살 청년이다. 서울시민이고, 서울교통공사 정도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사회생활과 취업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일 밤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 의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고, 시의회 민주당은 "인과자책(引過自責)의 마음으로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앞장서겠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냈다.

다른 질의에서는 민주당 의원과 오 시장이 강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15일 임규호 의원(중랑2)이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질문 요지로 질의하자 오 시장은 "반칙이다. 곤란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김현기 의장이 "사전에 질문 요지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며 요지에 있는 내용을 질의하도록 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소란이 벌어졌다.

또 반지하 대책과 관련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오 시장이 답답하다는 기색을 내비치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고, 서로 말을 끊으며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도 있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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