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동문 “최종보고서 공개”…숙대 학생·동문 “본조사 착수”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김건희 여사의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검증한 범학계 검증단은 "김 여사의 논문 검증 결과, 논문 표절의 집합체"라고 평가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교수연구단체가 모인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해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표절이 이뤄졌고, 특히 점집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블로그, 지식거래 사이트 등 상식 밖의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무단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일 국민대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등 3편이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과 상반된다.
국민대는 지난해 7월 김건희 여사의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2008)에 대한 연구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에 들어갔지만 해를 넘긴 조사에서 결국 표절이 아니란 입장을 냈다.
이날 검증단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총 860문장 중 220문장이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껴 쓴 상태"라며 "전체 논문 147쪽 중 출처가 제대로 표시된 쪽 수는 8쪽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허권이나 사업체의 사업계획서를 무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면서 "이처럼 논문 표절의 명백한 증거가 있으므로 국민대는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증단은 ‘회원 유지’를 ‘meber yuji’로 표기해 논란이 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학술 논문에 대해 "논문의 총 118개 문장 중 50개 문장이 그대로 복사해 붙인 것"이라며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과 마찬가지로 내용표절, 문장표절, 단어표절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논문표절을 사실상 용인한 국민대는 대학의 존립 가치를 스스로 부정했으며 졸업생과 재학생의 명예, 나아가 전국의 대학원생과 교수에 대해 간접적으로 명예 훼손을 했다"며 "국민대는 김 여사 논문 재조사위원회의 명단과 최종 보고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그러면서 "상식 이하의 많은 문제점은 김 여사의 논문들이 대필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계속되는 표절 의혹…국민대·숙대 동문 "규명 계속"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1일 국민대의 최종 판정에 대해 동문 비대위와 교수 70여명은 학교 당국의 결정이 객관적이고 정밀한 조사에 근거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재조사위원회에 참여한 위원 명단과 최종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학교당국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며 "재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및 최종 판단 근거들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동문 비대위는 지난 2일 국민대 정문에서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검증과 학교의 최종 판정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선전전을 열기도 했다.
한편 숙명여대 재학생과 동문들은 6일 오후부터 김 여사의 숙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본조사를 촉구하는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숙명여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민주동문회는 지난달 10일 김 여사의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표절 여부를 3단계에 걸쳐 자체적인 논문 대조 작업을 거친 결과 표절률이 48%가 넘는다는 주장했다.
6일 오후 6시 기준 김 여사의 석사 논문에 대해 본조사를 촉구하는 연서명은 온라인과 현장 서명을 합쳐 2098명에 달한다.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한 재학생은 "학교당국이 빨리 김 여사의 석사논문 본조사에 착수해 연구윤리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학교는 이번 사안을 정치적인 행보로 보지 말고 학위를 부여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vividoc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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