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위 맞추는 게 더 중요한가"…입장문 통해 비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어떻게 광복절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얘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없으신가"라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일본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명예를 짓밟더라도,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한가. 그것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은 지 올해로 77년, 일제의 잔혹한 전쟁놀음에 성노예로 희생되었던 우리 피해자들이 침묵을 깬 지 31년이 흘렀다. 김학순 할머니 이후,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 대만, 필리핀, 호주 등에서 나온 피해자들의 증언에 전 세계가 함께 울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방이 오지 않았다"면서 "일본이 스스로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우리 정부가 할머니들의 명예를 위해 단독으로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달라. 그것이 오늘 말씀하신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라고 호소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하고, 일본 정부가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 단독으로 추진 가능한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 절차를 밟자고 제안해왔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9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만나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꼭 사과를 이끌어내겠다"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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