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사퇴 102일만…역대 최장기 공백 예상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군 윤곽이 곧 드러난다. 새 검찰총장은 세 차례의 '코드 인사' 논란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의 조직을 추스르고, '친윤석열' 인사들이 포진한 검찰 조직 장악 등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법무부는 16일 오후 2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보군을 선정한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입법 추진에 반발해 사퇴한 지 102일 만이다.
전례에 따라 후보자는 3명 정도로 추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후보자를 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현역 후보군으로는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과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 노정연 부산고검장(25기),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고검장은 개정 검찰청법 입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검찰 내부에서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유일한 여성인 노 고검장은 임명된다면 최초의 여성 총장이 된다. 이 차장검사는 총장 직무대리로 검찰을 이끌어와 '식물총장'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외부 인사로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21기),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23기),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23기)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새 검찰총장은 검찰 내부 분위기 수습과 검찰 조직 장악 등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채로 세 차례 단행된 대규모 검찰 인사로 검찰 구성원들의 불만은 상당한 상태다. 사실상 인사권도 없다. '친윤' 참모진까지 미리 꾸려진 상태서 취임해 기강까지 잡아야 한다. '식물총장'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인사청문회도 부담스럽다. 최근 연이어 법무부, 검찰과 충돌하는 야당에서는 고강도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때문에 몇몇 인사들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 후보자는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이르면 내달 중순께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장기 총장 공백기간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역사상 가장 공백이 길었던 사례는 채동욱 전 총장 취임 전 124일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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