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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회의' 류삼영 "본말전도 감찰, 공수처 고발 검토"

  • 사회 | 2022-08-12 14:43

"감찰 자체 합법적인지 따져야…경찰국 신설 의도는 수사권 장악"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진행하는 감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진행하는 감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경찰청 감찰을 놓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 뜻을 내비쳤다.

경찰청 감찰조사담당관실은 12일 오후 2시 류삼영 총경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류 총경 등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를 열었다. 경찰청은 모임 자제를 사전에 요청했는데도 강행했다며 울산중부경찰서장이던 류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감찰에 나섰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경찰국 신설이 불법이라는 점이 문제인데, 감찰은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며 "감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선의를 왜곡하고 쿠데타로 규정한 것에 사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무명령이 합법적이었는지 밝혀 우리 경찰서장들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에 고소·고발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상은 "특정하지 않고 누가 직권남용이나 업무방해를 한 사람인지 밝혀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경찰국 신설은 경찰국을 30여년 전 내무부 치안본부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총경은 "35년 경찰 생활을 했으나 그때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그때로 돌아간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국 신설이 결국 행정안전부의 경찰 수사권 장악이라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검수완박 때문에 경찰국을 설치한다는데, 오히려 일반 행정 분야는 자치경찰제로 권한이 축소됐다. 결국 그들의 의도는 수사를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회의 경위와 당시 직무대행이던 윤희근 경찰청장의 지시 및 요구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이후 징계 필요성이 인정되면 경찰공무원 징계위원회 회부 절차를 밟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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