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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갭투자' 의혹에 "사정 겹치면서 실거주 못해"

  • 사회 | 2022-08-08 15:45

13년 보유하다 매각…"구입 당시는 실거주 목적"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 "일련의 사정들이 겹치면서 (해당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뉴시스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 "일련의 사정들이 겹치면서 (해당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최초 구입 당시 거주목적이었지만 전세를 끼고 있어서 바로 거주가 안 됐다. 이후 승진으로 지방 전출, 국외 유학 등 사정들이 겹쳤고 귀국할 무렵 재건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실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2002년 4월 전세 7000만 원을 끼고 1억7600만 원에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해당 아파트는 윤 후보자가 매입하기 전 재건축 사업이 예정된 상태였다. 윤 후보자는 2015년 10월 아파트 매도 전까지 실거주한 적은 없었다. 2015년 10월 4억9000만 원에 매각했고, 시세차익은 3억1400만 원이었다.

김 의원은 "청문회 서면보고에는 거주 목적 외 부동산을 보유한 경력이 없다고 적었는데, 해당 아파트에 하루라도 거주한 적이 있나"라며 "허위사실 답변서를 낸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윤 후보자가 소신을 가지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민정수석실에서 해온 경찰 인사는 법적근거에 의한 게 아니다"라며 "인사제청권을 가진 행안부 장관이 실질적 기능을 못한 건데,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가 대답을 하지 않자 정 의원은 "저보다도 소신이 없어서 어떻게 경찰을 운영하나"라며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청장에 부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교흥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들이 총경 이상 인사를 하는 게 밀실 인사인가"라며 "경찰청장이 추천한 인사를 서로 협의하는 게 밀실 인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윤 후보자가 뜸을 들인 뒤 "인사의 투명성 공정성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나온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14만 경찰의 수장이 되실 윤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다"며 "여야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소신껏 답변을 해달라"고 말했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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