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김종민·강준현 마중…심경 질문엔 '묵묵부답'
[더팩트ㅣ여주=김세정 기자] 성폭력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4일 만기 출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55분께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3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검은 양복 차림에 흰 마스크를 착용한 안 전 지사는 교도관들에게 인사한 후 교도소 정문을 걸어 나왔다. 마중 나온 큰아들과 포옹한 뒤 김종민·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지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안 전 지사는 만기 출소 심경과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오전 4시께부터 안 전 지사의 지인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출소 시간이 임박하자 지지자들을 태운 전세버스가 도착하기도 했다. 출소를 축하하기 위해 두부와 꽃다발을 가지고 온 이들도 보였다.
안 전 지사와 남대전고 동창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오늘은 친구 자격으로 왔다. 죗값을 치르고 출소하는 날이라서 안 올 수 없었다"고 간단한 심경을 전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안 전 지사가) 3년 6개월간 복역했으니 위로하러 온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오전 6시께부터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던 안 전 지사의 대학 동문은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오랜 지인이라는 50대 남성은 "평생을 정치인으로 국민들에게 역할을 하려 했는데 안타까운 면도 있다. 이제부터 반듯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주변을 통해서 정치적 철학이나 생각을 잘 구현시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100여 명의 지인과 지지자들은 오전 7시54분께 안 전 지사가 멀리서 걸어 나오자 환호를 보냈다. 몇몇 지지자들은 안 전 지사가 수척해졌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지난 2018년 기소됐다.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2019년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해왔다.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 전 지사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안 전 지사는 복역 중이던 지난 2020년 7월 모친상, 지난 3월 부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되기도 했다. 아내와는 지난해 9월 협의 이혼했으며 출소 후에는 경기 양평 모처에 머무를 예정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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