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연세대 청소노동자-학교 측 만난다…동문 의원들 주선

  • 사회 | 2022-07-18 20:33

연세대 “조속한 시일 내 간담회 가질 것”

연세대 동문인 야당 의원들이 서승환 연세대 총장을 만났다. 지난 6일 진행한 '청소경비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기자회견'./뉴시스
연세대 동문인 야당 의원들이 서승환 연세대 총장을 만났다. 지난 6일 진행한 '청소경비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기자회견'./뉴시스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처우 개선 요구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세대 동문인 야당 의원들이 서승환 연세대 총장을 만났다.

연세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김성환·안호영·윤후덕 의원과 고민정 의원은 18일 오후 연세대 언더우드관에서 서승환 총장, 김동훈 행정대외부총장, 박희준 대외협력처장 등 학교 관계자 5명과 학내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처우에 관한 면담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야당 의원들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공회전 중인 임금 협상에 대해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원청인 연세대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학교 측에 노동자와 원청인 학교와의 간담회를 제안했고 연세대는 동의했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는 지난 3월 28일부터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현재 9390원인 시급 440원 인상 △사용 가능한 샤워실 설치 △정년퇴직자 인원충원 등이다.

연세대를 비롯해 이번 집단교섭에 참여한 대학 관련 사업장은 고려대, 동덕여대, 서강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홍익대 등 총 13곳이다. 이 중 홍익대, 동덕여대의 경우 잠정합의를, 이화여대는 부분합의를 이뤘지만 나머지 10곳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 후 우원식 의원은 "학내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문제는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면서 "(학내 노동자의 경우) 정년퇴직자가 발생하며 2018년 이후 50명에서 현재 32명만 남아있어 18명의 인력이 줄어 노동 강도가 높아진 상태로, 설사 임금 인상에 합의를 한다고 해도 실질 임금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것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소·경비노동자들의 간담회 하청 노동자의 문제를 원청인 학교가 직접 들어봐야 한다"면서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원하청 노사) 4자 간담회를 시작했는데 이와와 비슷한 형식을 취한 간담회를 학교 측에 요구했고 학교 측은 간담회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야당 의원들은 노동자들의 요구한 임금 인상과 권역별 샤워실 설치 논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이 서승환 연세대 총장 면담 후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에게 면담 내용을 설명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안정호 기자
야당 의원들이 서승환 연세대 총장 면담 후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에게 면담 내용을 설명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안정호 기자

학교 측은 이날 면담 결과에 "노동자들과 직접적인 교섭은 진행할 수 없지만 우선 노동자 대표단과 조속한 시일 내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청소·경비노동자들은 빠른 시일 내로 학교 측에 간담회 요청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손승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학교 측에 (간담회) 날짜 지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세대 출신 변호사, 노무사, 법학교수 등 동문 법률가 230명도 성명을 통해 청소·경비노동자들과의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3월부터 학내 청소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시작한 것은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요구와 지방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용역업체들이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하청인 용역업체들이 권고안을 거부한 이유는 원청인 연세대학교가 권고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은 늘 최저임금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노동자들의 시급인상 요구수준은 결코 과하지 않은 것"이라며 "청소노동자들의 나머지 요구사항인 샤워실 설치와 퇴사자 공석 신규채용은 통상적인 사업장이라면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vividoc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