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신부 "건강 기원하며 건투와 건승 빈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안 최종안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일선 경찰관들이 경찰국 설치 등에 반발해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 및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회장단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경찰국 설치는 경찰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같은 취지로 삼보일배를 한 바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는 직협의 단체 활동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직협은 "경찰 여러분의 영육 간 건강을 기원하며 기도한다. 건투와 건승을 빈다"는 함 신부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직협은 "장관이 경찰청장 차기 후보군 치안정감 6명을 사전 면담 후 인사 발령 낸데 이어, 치안감 인사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며 "치안정감을 대폭 물갈이한 이유로 전 정권과 연관이 돼있기 때문이라고 편협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통제 방안으로 경찰국을 신설하고 경찰청이 보유한 경찰 지휘·인사·예산·감찰·징계권 등 권한을 넘겨받겠다고 한다"며 "문제점을 알리고자 민주화의 성지인 명동성당에서 피켓시위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행안부 경찰국 신설 즉각 철회 △행안부 소속 국가경찰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 독립적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실질화 △국가수사본부 독립성 확보와 경찰 수사역량 강화를 위한 인적·물적·제도적 토대 마련 및 민주적 경찰 통제 방안 강구를 요구했다.
장남익 경기북부청 직협회장은 "경찰 자체 내 징계 조사와 검찰의 징계 요구권, 행안부 징계 권한. 경찰은 동네북인가"라고 반문하며 "치안 사무 관장 기관이 아닌 행안부에서 징계 권한을 또 가진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직협은 지난 4일부터 경찰국 설치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 시위와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지난 5일부터 9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오다 지난 13일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경찰 지휘부는 직협의 단체 행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11일 경찰 내부망 서한문을 통해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 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경찰국 설치 등 경찰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을 발표한다. 행안부는 치안감을 국장으로 하는 경찰국에 인사·총괄·자치 지원 등 3개 과를 두고 15명가량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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