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산하 농정원 감사 적발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소속 직원들이 새로고침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 접속 조회 수를 늘리다 적발됐다.
해당 기관의 부서평가에는 ‘온라인 이용자 수 확대’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전산조작을 통해 ‘실적 부풀리기’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농정원 A부서 직원 6명은 귀농귀촌종합센터 동네작가 페이지에 대한 비정상적 전산접속 행위(새로고침)를 반복하다 감사실에 적발됐다. ‘동네작가’는 작가로 선정된 사람들이 마을 소개, 귀농귀촌 사례 등 글을 올리는 공간으로 지난해 9월 처음 만들어졌다.
감사실이 전산 접속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 6명이 올라오는 글마다 새로고침 기능을 통해 올린 조회 수는 총 44만2000여 건에 달했다. 지난해는 약 8개월(4월 30일~12월 30일)간 24만3260건이었고, 올해는 두 달(2월 3일~4월 13일) 동안 무려 19만8789건이었다.
이들은 목표 조회 수를 설정해 업무시간뿐 아니라 휴일에도 ‘새로고침’을 꾸준히 눌렀다. 특히 A부서장은 지난해 18만5000여 건, 올해 두 달간 19만 건가량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반복 접속 탓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당시 통합 데이터베이스(DB)의 CPU 사용량이 100%가 되면서 기관홈페이지, 농업교육포털 등 타사이트까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농정원은 2021년 부서업적평가 지표에 ‘온라인 정보제공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명시했다. 세부실행 과제로는 ‘온라인 정보 이용자 수 확대’ 등이 담겼다.
2020년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약 298만 명인데, 2021년엔 약 10% 상향된 330만 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페이지뷰와 방문자 수를 점수화한 ‘홈페이지 이용 활성도’ 부문 또한 전년 대비 10%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새고로침 행위가 부서평가에 적용되지 않았다는 게 농정원의 설명이다.
농정원 관계자는 "평가는 외부 위원들이 하는데, 달성도가 아니라 행했던 과정을 살펴본다"며 "온라인 활성화 항목은 비계량 지표라 부서평가에 영향을 미친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여러 조사 끝에 정책 연착륙과 작가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회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건 맞고, 공직자로서 부당한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이후 새로고침 기능 자체를 없앴고 해당 직원들을 경고, 주의 조치했다. A부서장의 경우 조만간 인사조치까지 있을 것"이라고 했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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