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은 중앙지검 공보관, 삼성웰스토리 수사 고진원 부장검사 등 사의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인사 후유증으로 검사들의 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전후로 검사들이 법무부에 연이어 사표를 제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했던 이혜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전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 가족으로 보낸 그동안의 세월은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고, 함께 했던 매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며 "비록 몸은 떠나더라도 마음만은 검찰에 두고, 밖에서 항상 응원하며 검찰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로 입관한 이 부장검사는 법무부 국가송무과와 헌법재판소 등에서 근무했다. 국가송무 분야에서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중앙지검 공보담당관으로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의 언론 대응 업무를 홀로 감당해왔다. 이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구지검 서부지청 인권보호관으로 보임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 중앙지검의 '입'을 2개 자치구 3개군 관할인 지청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낸 것이다.
검찰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때 중용된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보좌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검사도 인사명령에 따라야하는 공직자로서 상급자를 선택할 수 없는데도 책임을 묻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삼성웰스토리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고진원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33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역시 공정거래 수사 분야 블루벨트 인증을 보유한 고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이프로스에 "어려운 사정 속에서 사명감과 검찰에 대한 애정으로 검찰을 지켜주고 계시는데 이제 검찰 안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밝혔다.
류국량 중앙지검 공판1부 부장검사(31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류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비수사보직인 청주지검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았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한 이선혁 형사1부장(31기)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육류업자 스폰서 의혹'을 수사한 임대혁 형사13부장(32기)도 검찰을 떠난다. 이 부장과 임 부장은 각각 부산지검 인권보호관과 제주지검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았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모를 밝힌 최환 전 검사의 아들 최용훈 대검 인권정책관(27기)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은해 계곡살인 사건' 수사를 지휘한 조재빈 인천지검 차장검사(29기)와 김재하 대검 인권기획담당관(31기), 박상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29기) 등도 사표를 냈다.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고검검사급 검사 683명과 일반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에 대한 신규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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