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뒤에도 유행 감소…국내외서 '새 변이' 경고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서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에도 유행이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이번 일상회복은 일단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델타·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유행이 거세졌던 것처럼 새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힌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거리두기 조치를 본격적으로 해제하기 시작한 지난달 18일 이후 약 3주째 각종 방역지표는 안정화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대부분의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이어 지난달 25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최고 단계인 1급에서 홍역, 수두와 같은 2급으로 낮추는 한편 영화관, 실내스포츠, 기차 및 국내선 항공기에서 취식을 허용했다. 이달 2일부터는 50인 이상 집회·공연·스포츠경기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의무도 없앴다.
이 기간 확진자수는 4월 3주차(4월17~23일)는 주간 일 평균 8만8257명을 나타내 전 주보다 40.8% 감소했고, 4월 4주차(4월24일~30일)도 5만8215명을 기록해 3주차보다 34% 줄었다. 이어 5월 들어서도 전날까지 일 평균 3만7840명으로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수도 조치 해제 전인 4월17일 893명에서 전날 423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아울러 4월30일부터 일주일째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병상가동률도 중환자 21.5%, 준중증 26.3%, 감염병 전담병원 15.7%로 여력이 충분하다.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병상수를 순차적으로 감축하는 가운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일상회복 정책을 시도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일부 조치 완화와 함께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유행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다만 국내외에서는 새로운 변이 출현과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겨울철 등이 재확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델타 변이 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의 확진자 수준을 유지했으나 새로운 변이인 델타와 오미크론이 잇따라 확산되면서 대유행이 발생한 경험이 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상당 기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분명히 중소 규모의 유행이 반복되거나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는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TF 구성원인 데버라 벅스 조정관은 자연 면역은 4~6개월이면 약해지기 때문에 올해 안에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미 오미크론 유행이 휩쓸고 간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유전자 재조합 변이인 BA.2.12.1 확산에 따라 4주 연속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BA.2.12.1은 기존에 가장 전파가 빠른 변이로 알려진 BA.2보다도 전파력이 23~27%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최근 BA.2.12.1 유입이 확인됐다. 4월16일 미국에서 입국한 사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BA.2.12.1는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변이 유입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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