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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거리 70분 만에 도착…'장애인콜택시' 함께 타보니(영상) 

  • 사회 | 2022-05-09 00:00

[더팩트|이진하 기자]

[장애인 활동가 : 우리는 차별받지 않고, 억울하게 죽지않고, 억울하게 맞지않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까지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연일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저상버스 전면도입, 지하철 1역사 1동선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으나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민정 활동가의 출퇴근 시간,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 동행했습니다.

출근시간 1시간 30분 전 민정 씨의 집.

목적지를 누르고 호출을 하면 대기차량 순서와 함께 시간이 표시됩니다.

[김민정/노들복지관 소속 국민권익위원회 활동가: 2시 일정이라서 거의 1시간 30분이나 1시간 20분 전에는 해놔야 하는 거죠. 오늘은 전체 대기가 100명대가 아니어서(적은 편이에요).]

약 15분이 지난 뒤 콜택시 기사의 전화.

[장애인콜택시 기사:강북구 ◯◯◯이에요.]

[김민정/활동가:몇분 정도 걸리시나요?]

[장애인콜택시 기사:17~18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김민정/활동가:네 알겠습니다. 도착하시면 연락 주세요.]

[김민정/활동가: 이렇게 떠요 그럼 링크를 눌러보시면 도착 예정시간이 나와요. 원래는 차량 배치까지 시간이 더 걸려요. (대기자가) 200~300명일 때도 있어요.]

‘장콜’(장애인콜택시)은 예약한 지 약 40분 지나서야 도착했습니다.

구형 장콜은 탑승하는 데만 5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평소에도 좁고 울퉁불퉁한 도보에 최근 곳곳에서 공사까지 시작한 종로.

민정 씨처럼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매우 힘듭니다.

버스로 20여분, 차로는 15분 걸리는 이 거리를 민정 씨는 1시간 1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이진하 기자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이진하 기자

오늘 일정이 끝나자마자 민정 씨는 다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김민정/활동가: 이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 별로 없어요. 최고로 많이 기다린 게 (대기만) 400여 명 정도... 서울은 많이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우리처럼 이렇게 다녀보지 않고서는 잘 몰라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모르는 분들은 (지하철) 리프트 타면 되지 엘리베이터는 왜 설치하냐고 하는데 저희도 안전해야 하고, 엘리베이터를 만들면 저희만 편하려고 만드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지하철 틈새에 (휠체어 앞바퀴가) 낀 적이 있어서...]

운이 좋게 약 20여분 만에 배차된 장애인 콜택시.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저상버스 전면 도입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김민정/활동가 : 종로구 쪽은 길도 좁고 비탈길도 많고 그래서...저상버스는 거의 없다고 하긴 했는데...지켜봐야겠지만 지켜질까요?]

장애인콜택시는 지역 간 이동도 어렵다고 합니다.

[김민정/활동가: 경기도에서 서울로 갈 때는 따로따로 불러야 해요.]

지자체 중 콜택시가 잘 되어있다고 하는 서울시.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총 634대.

그러나 여전히 이용자들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 장애인의 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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