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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기후변화 주간'…한 번 클릭으로 지구를 구하는 법

  • 사회 | 2022-04-23 00:00

환경단체 등이 소개하는 일상 속 에코라이프

환경부는 지구의날인 지난 22일부터 7일 동안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기념일 당일 오후 8시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의 조명을 10분 소등하는 것으로 이미 시작됐다./이동률 기자
환경부는 지구의날인 지난 22일부터 7일 동안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기념일 당일 오후 8시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의 조명을 10분 소등하는 것으로 이미 시작됐다./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적어도 오는 28일까지는 평소보다 전기를 절약하는 게 좋다. 환경부는 지구의날인 지난 22일부터 7일 동안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 행사는 기념일 당일 오후 8시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의 조명을 10분 소등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구의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4월 22일 상원의원과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진행한 행사에서 유래한다. 한국은 2009년부터 정부가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하며 날을 기념하고 있다.

다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은 막연한 게 사실이다. 환경 보호 실천은 뭔가 불편함을 감내해야 할 듯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환경 분야에 몸담은 이들은 작지만 큰 실천 방법이 많다고 소개한다. 무엇이 있을까.

‘구독, 좋아요.’

임지은 환경재단 부장은 컴퓨터 마우스 한 번만 눌러도 친환경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로 환경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구독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기후위기 등의 실태를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여러 플랫폼이 많아요. 갈수록 환경 이슈를 더 다채롭고, 다양하게 풀어내는 콘텐츠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뉴스레터도 늘었는데 재미도 갖춰서 유용할 거라고 생각해요."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는 기차 등 운송수단이 발생시키는 양보다도 큰 수치다./남용희 기자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는 기차 등 운송수단이 발생시키는 양보다도 큰 수치다./남용희 기자

‘채소 한끼, 최소 한끼’

그린피스코리아의 염정훈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채소한끼 최소한끼’를 말한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길은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단 한 번씩만 채식을 해도 온실가스 감축에는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는 기차 등 운송수단이 발생시키는 양보다도 큰 수치다.

"가축의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숲을 개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채식은 환경은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좋은 습관입니다. 아직 채식이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하루 한 끼 채식을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채식 힘들면 음식물 쓰레기라도’

신우용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강조했다. 한끼 채식마저 몹시 어렵다면, 음식물 쓰레기만큼은 안 남기거나 최소한 줄이자는 말이다. 소각과 매립시설이 부족한 탓에, 갈 곳 없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 국토를 오염하는 현실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토양 오염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도 어렵게 합니다. 쓰레기의 발생, 유통, 처리, 재활용 등 소비 전반에 걸쳐서 탄소를 배출하거든요. 내가 먼저 줄이고 주변에도 ‘음식물 버리지 말자’고 요청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메일 비우기’

신 사무처장은 이메일 비우기도 좋은 실천법이라고 했다. 디지털 기기를 많이 쓸수록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서버 관리 등을 위해 에너지를 더 쓴다. 이메일 저장을 위한 데이터 사용도 마찬가지다. 광고 메시지 등 불필요한 이메일을 전부 삭제하면, 그만큼 서버 관리에 드는 에너지 소비도 줄어들게 된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에코백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이를 짧은 기간만 쓰면 평범한 비닐봉지보다 크게 나을 것은 없다./더팩트DB
한때 유행처럼 번진 에코백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이를 짧은 기간만 쓰면 평범한 비닐봉지보다 크게 나을 것은 없다./더팩트DB

‘소득공제’

제조업체 직원인 김모(36) 씨는 기부를 추천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소위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서 일하는 것마저 마음이 불편하다. 이에 환경 재난현장 혹은 환경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주변에도 소액 기부를 자주 제안하는데, ‘어차피 기부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대상’이란 점을 강조한다고 한다.

"사실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 돈도 이듬해에 들어오니까 멀게 느껴질 수는 있겠죠. 그러면 저는 ‘연말에 기부를 해라’고 웃으면서 말할 때도 있어요. 아쉬운 건 포털 등에서 운영하는 기부 플랫폼을 보면, 유독 환경 분야가 목표치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아요. 1000원 기부도 가능한데, 이 정도면 부담이 적은 편이잖아요."

‘오래 쓰는 게 에코’

신경준 숭문중 환경교사는 "알고 보면 널린 게 에코백"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에코백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평범한 비닐봉지를 오래 쓰는 것도 도움이 돼서다. 신 교사는 제자들과 비닐봉지 오래 쓰기에 도전 중이다.

"비닐봉지를 여러번 작게 접어서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면 짐도 안 되고 몹시 편해요. 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비닐봉지를 한 장만 쓰고 있거든요. 우리 제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습관화하고 있답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실천이에요. 핀란드 시민들의 1년 평균 비닐봉지는 4장, 우리나라는 400장을 훨씬 웃돌거든요."

‘누구나 친환경 활동가’

이밖에도 작지만 큰 실천이 여럿이다. 신 교사는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부터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콘텐츠들이 많아 깜짝 놀랄 수 있다. 환경 친화적 습관 만들기에 대단한 다짐이 필요 없다며, 누구나 친환경 활동가가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플라스틱 수거 자판기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곳에 페트병 등을 넣으면 포인트를 주는 어플리케이션도 있어요. 현금 환전도 가능하고 기부도 돼요. 그 외에도 다양한 환경 정보를 제공해주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있으니, 잠깐의 시간을 내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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